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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윳딘입니다.
또 온 김에 하나 적고 갑니다. 아래 글에서 동양 여성에게 상당한 관심을 표현하는 시리아 남성들의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사실 동양인 자체가 이곳 시리아에서는 상당히 신기한 타입의 인종입니다. 물론 동양 여성들의 아름다움 역시 그 신비함을 한층 더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만, 굳이 여성이 아니더라도 동양인들 자체가 이곳에서는 상당히 신기한 타입이죠. 물론 일본 분들이나 중국 분들 같은 아시아 분들이 시리아에 들어와 계시고 일본 분들 같은 경우는 시리아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계시는지라 그 2세 분들이 어느 정도 계시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저희 극동 아시아 분들은 지극히 소수라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뭐, 전에 적은 적이 있었던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칭챙총 이야기 에서의 칭챙총 역시 어찌 보면 그만큼 동양인이 상당히 소수이기 때문에 한, 중, 일 3국의 사람들을 뭉뚱드려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겠죠. 물론 듣는 입장에서야 전혀 기분 좋은 단어는 아닙니다만.... 그러다보니 이곳에서는 저 같은 동양 사람이 지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지나가면 "알루" 하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또 제가 한국말 쓰면 그게 뭐가 재미있는지 깔깔깔깔 배를 잡고 웃어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거기에 좀 친해졌다 싶으면 까딱하면 놀러오거나 하는 통에(사실 이건 아랍 지역에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좀 힘들 때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녁에 일찍 자는 타입인데 한참 자고 있을 때 와서는 저녁 같이 먹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참고로 이 친구들 저녁은 보통 밤 10시 경에 먹습니다. 저는 잠을 9시 경에는 꼭 자는 편이고요). 물론 이것이 친해지고 싶어하는 관심의 표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지라 그리 싫은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만. 하지만, 가끔 그 관심이 상당히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를 지나다닐 때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느껴지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죠. 특히 소극적인 심성을 가진 분들의 경우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일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그 관심의 표현이 과격할 경우.... 예를 들면 여성 분들의 경우, 여기서 있다 보면 "청혼" 을 종종 받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인데 좀 이야기하던 중에 갑자기 "청혼" 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출장을 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대도시 보다는 시골 지역에서 이런 경우가 좀 많습니다). 특히 이 친구가 이미 아내가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죠(어디서 일부다처제를 내미는데?).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 지나가는 중에 물건을 던지는 경우가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적었던 칭챙총 같이 기분 안 좋은 말을 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요(아주 애들은 그래도 괜찮은데 10대 아이들의 경우가 주로 이러죠). 어찌 보면 이런 것들도 관심의 표현이긴 한데.... 솔직히 상당히 불쾌하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예 무대응으로 일관해버리면 됩니다. 냉정히 말하면 이렇게 이야기해서 "대응하는 모습" 을 보고 즐기려는 것이니까요. 말 그대로 동물원 원숭이 취급인 것입니다. 괜히 같이 놀아줄 필요 없죠. 하지만 사실 이런 부정적인 관심보다는 긍정적인 관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래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물건 가격을 깎아주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사실 아래에서는 여성들만 그런 것처럼 적긴 했지만 저도 사실 흥정하면 어느 정도는 깎아주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물론, 그 폭이 여학생들에 비해 상당히 적다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제가 덤 하나 받을 때 여학생들은 덤 한 봉지). 그리고 시리아 사람들 자체가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친절한지라 길 물어보면 직접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고, 음식을 대접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시리아 사람들 역시 손님 접대에 대해서는 철저한지라 엄청난 대접으로 위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 사랑받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먹어주면서 엄지 손가락을 자주 치켜올려주는 센스가 필요하죠. 제가 덕분에 이곳에서 조금 대접받고 삽니다). 또,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자기가 해결해주겠다고 몰려드는 경우도 종종 있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길을 잃어버렸을 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말 열심히 손짓발짓 하면서 설명해주고 못 알아듣는다 싶으면 아예 데리고 그 목적지까지 가주기도 합니다. 시리아 여행하시면서 아마 이 소리 들어보신 분들 많으실 걸요? "Follow me" (니네의 소리를 찾아서~ 이 소리는 시리아 모 처에서 길을 잃은 여행객에게 한 시리아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천성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이 시리아 사람들이죠. 즉, 어떻게든 시리아에서 살다보면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관심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긍정적인 관심도 부정적인 관심도 모두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죠. 저 같은 경우, 그 관심이 꽤 즐거운 일로 다가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 많은 곳을 지나갈 경우, 가끔 현지인들이 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다가와서 "저기...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죠. 여기서 웃으면서 "그러세요." 하고 같이 포즈 취해주면 상당히 고마워합니다. 사실 이곳 사람들에게 있어 외국인 친구가 있다는 건 상당한 자랑거리에 속합니다. 예전에 제 아랍 친구 시골 집에 놀러갔을 때, 아예 하루 종일 그 동네 집들 다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러 다니기도 했었죠. 그 때 마신 샤이(아랍 차)만 해도 몇 주전자가 되었을 겁니다. 나중에는 도저히 샤이를 못 마시겠어서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콜라를 달라고 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요. 그러니 사진 같이 찍어주면 그거 한동안 그 분한테는 자랑거리로 남게 됩니다. 물론 "단순히 지나가다가 만나서 가볍게 사진 찍은 일" 이 "깊고 깊은 우정을 나눈 후 헤어질 때는 서로 눈물을 뿌리며 아쉽게 헤어졌던 일" 로 미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만.... 그건 그 사람의 문학적 역량에 맡기도록 하고요(..........). 또 재미있었던 일은 알레포 외곽의 성 시몬 교회에 놀러 갔을 때였습니다. 사실 이 때 한국 교민 & 유학생들과 함께 갔는데 마침 이 때 하마에서 시리아 여중생들이 단체로 관광을 왔었습니다. ![]() 바로 위 사진이 성 시몬 교회입니다. 비잔틴 제국 시대의 교회로 이곳에서 평생 수행을 했던 주상성자(柱上聖者) 시몬을 기념해 만든 교회입니다. 주상성자 시몬은 말 그대로 평생을 기둥 위에서 살면서 고행을 했던 성자입니다. 이 성자가 돌아가신 후 비잔틴 황제가 그를 기념해서 만든 교회 유적이죠. 어쨌든 장소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이런 역사적 유적에서도 한참 호기심 많은 여중생들이다보니 이렇게 동양인들이 떼로 몰려온 광경은 상당히 신기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러다보니 이 여중생들... 저희들 눈치를 보면서 유적 사진은 안 찍고 열심히 저희 사진을 찍더군요. 어떤 여중생은 저를 찍다가 제가 그쪽을 바라보니 놀라면서 허둥지둥 핸드폰을 내리는 모습도 봤습니다. 솔직히 신기했겠죠. 그런데, 그 여중생들 인솔자 여선생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시더니 영어로 "Hello." 라고 인사를 하시는 겁니다. 저도 웃으면서 "Hello." 하고 인사를 해드렸는데.... 바로 그 때..... 그 선생님이 인솔하시던 여중생들이 저를 완전히 둘러 쌓아버렸습니다!!! 이... 이것이 말로만 듣던 "소녀떼 러쉬" ! 그 일부의 하이틴 남성 스타들만이 경험할 수 있다는 그 "소녀떼 러쉬" 인가!!!! .... 주위에서 터지는 사진기 플래시 소리. 저를 향하고 있는 그 예쁘고 똘망똘망한 눈들!! .... 우우. 사실 나 시리아에서 먹히는 타입? .... 물론, 당연히 제가 잘 나서 그런게 아니라 단지 신기해서 보던 중에 인솔자 선생님이 말을 거니까 몰려들었던 것이라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어쨌든 완전히 포위되어 빠져나갈 수 없게 된 저는 그 인솔자 선생님과 열심히 대화를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한국에서 왔어요." "우리들 하마에서 왔는데 하마 온 적 있어요?" "아, 여기서 다음에 하마 가보려고요." "하마 꼭 오세요. 좋아요." "네. 그럴게요." .... 뭔가 대화가 상당히 평이하다고 느끼시겠지만.... 어쩌라고요. 한번 포위당한채로 이야기해봐요. .... 어쨌든 이렇게 대화를 마친 후, 인솔자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부랴부랴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제가 나가려고 하니 길은 열어주더군요. 물론 플래시 세례는 좀 받았습니다만..... 뭐, 언제 또 제가 이렇게 소녀떼 러쉬를 받아보겠습니까... ^^ 뭐, 어쨌든 이런 식으로 관심을 받다보니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습니다. 즉, 여기서 좀 익숙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런 관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죠. 즉, 어떤 마인드를 가지느냐에 따라 "동물원 원숭이" 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스타" 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는 겁니다. 츄리닝 입고 밖에 나가서도 "어우~ 이게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뺘숑~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뻔뻔함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죠. 여자분들이라면 더더욱. 관심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만큼 시리아 생활이 즐거워집니다. ^^
사피윳딘입니다.
일주일만에 또 하나 글 적고 갑니다. 예전에도 아랍 총각들은 동양 여자에 열광한다라는 글이나 사피윳딘의 아랍 이야기 - 아랍 세계는 여성의 천국? 이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만..... 아랍 남성들은 유독 동양 여성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동양 여성들이 중동 지역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저 위의 글에서는 결혼시 신랑이 지불해야 하는 지참금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만.... 사실 단순히 지참금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그건 역시 동양 여성이 가지고 있는 매력 때문이겠죠. 여기서 1년 넘게 지내면서 느낀 점입니다만, 이곳 시리아 여성들 역시 상당한 미모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 여성들이 가진 매력에 대해 상당히 부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단순히 지참금 문제라고 하면 남성만이 아닌 여성들까지 동양 여성들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쉽게 보기 어렵겠죠. 시리아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동양 여성의 매력은 첫째, 나이보다 어리게 보인다는 점, 둘째, 부드러운 머릿결을 가지고 있다는 점, 셋째 체모가 적고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서양인들은 조금만 나이가 들면 피부 노화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동양인들의 경우는 서양인들에 비해 피부 노화가 느린 편이죠. 이곳 중동 사람들 역시 서양인들과 비슷하게 피부 노화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10대 후반이면 한국에서는 거의 20대 후반 정도의 모습을 자랑(!!!!)할 정도가 되죠. 하지만 한국인들은 사실 체질적으로 동안이 상당히 많은 편이죠. 저 같은 경우도 한국에 들어가면 30대에 맞는 얼굴형입니다만, 여기에서는 20대 초반 정도의 얼굴형에 속합니다. 함께 일했던 24세 이라크 아가씨가 저를 연하로 생각했을 정도니까요(나이를 이야기했을 때 그 놀라워하는 모습은 좀 기분 좋았.....). 거기에 서양인들의 경우는 한국 여성들처럼 찰랑찰랑한 머리를 만드는데 상당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중동 여성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상황에서 동양 여성의 검고 삼단같은 머리결은 정말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겠죠. 물론 꾸준한 헤어 관리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같은 샴푸를 써도 동양 여성의 머릿결은 보다 더 찰랑찰랑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실 이렇게 적는 저도 현지 여성들이 우리 여자 유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 하는 걸 듣기 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거기에 체모 문제도 그렇죠. 중동 지역의 여성들은 체모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를 상당한 이상으로 생각합니다. 그걸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중동 지역 여성들의 입장에서 체모 관리는 상당한 스트레스 거리라는 하나의 반증이 되겠죠. 사실 이는 서양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그에 비하면 동양 여성들은 체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확인해봤냐는 말씀하지 마세요....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ㅜㅜ). 뭐, 어쨌든 여러가지 이유로 동양 여성들은 시리아 여성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매력(물론 이곳 여성들 역시 상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있기 때문에 아랍 남성들이 상당히 관심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물론 그 관심의 표시가 꽤 불쾌한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그럴 경우에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주시면 되는 거고요(특히 사람 많은 곳에서 불쾌한 경우를 당했을 때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강경하게 나가시면 주위에서 알아서 정리해줍니다. 시리아 역시 여성에게 성적으로 불쾌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상당한 범죄에 속하니까요). 일반적인 경우로 생각하면 동양 여성에게는 상당히 친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저 같은 동양 남성들과 동양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차이가 나다보니.... 좀 욱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죠. 요즘에는 남녀 불문하고 어려워지긴 했습니다만, 예전에 비자 연장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절차가 복잡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일단 과거에는 이라크에서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이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죠(참고로 요즘에는 이라크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나간데다 이라크 분들 관련 업무가 다른 쪽으로 이전되어 상대적으로 쾌적해졌습니다. 다만 요구 서류가 늘어나서 그 쪽에서 어려움이 크죠). 그래서 저희들 같은 남자들은 그 인파를 뚫고 들어가 업무를 봐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 딱 일본 학원 애니메이션에서 수업 시간 끝난 후 매점에서 샌드위치 구입 전쟁을 하는 상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더도 덜도 말고요).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틀리죠. 여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저 금방 끝내고 왔는데요?" "별로 안 힘들던데...." "그냥 가만히 서 있었더니 알아서 다 해 주던데?" "나는 비자 연장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 뭐지? 이 온도 차이는? 사실 남학생 중에서도 비자 연장이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100% 여학생과 함께 갔을 때 이야기죠(...............). 남자 혼자 가서 안 힘든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실제로. 뭐, 지금은 인파가 사라져서 편해진 대신 서류가 복잡해져서 남녀 공동으로 골치아픈 비자 연장이 되었습니다만.... (뭔가 퇴화된 느낌이 강합니다만.... 최근 시리아도 국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상황인지라 그려러니 생각 중입니다). 하지만 사실 비자 연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국가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부분에서도 이건 마찬가지죠. 뭐, 예를 들면.... 쇼핑. 이곳에서의 쇼핑은 절대로(!!!!) 여성과 동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유는 남정네 홀로 쇼핑 시에는 정가를 다 받는 경우가 많지만(물론 흥정하면 깎아주긴 합니다만) 여성이 쇼핑할 때는 좀 더 쉽게 할인+덤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이죠(물론 시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만).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아랍어 좀 하는 남자분보다 막 시리아 도착한 여자분이 물건을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예전에 막 시리아 도착한 후배(당연히 여자 후배)들의 핸드폰을 개통해주기 위해 바흐사에 있는 핸드폰 가게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구입하던 저렴한 가격의 삼성 핸드폰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른 핸드폰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가 그래도 아랍어를 조금 하는고로.... 흥정에 나섰습니다. "이 핸드폰 얼마인데요?" <- 저 "2500리라(약 5만원)입니다" <- 점원 "헉! 너무 비싸요! 전에 이 모델 2000리라 정도 했던 것 같은데요?" <- 저 "그건 성능이 좀 안 좋은 거라 단종되었어요." <- 점원 "그래도 너무 비싸요. 좀 깎아주세요." <- 저 이런 식으로 열심히 흥정을 하는 도중.... 제 뒤에서 멀뚱멀뚱 서 있던 제 여자 후배가 점원과 눈이 잠시 마주쳤습니다. .... 그 때 제 후배. 가볍게 눈웃음 한번 쳐줬죠. 그러더니 점원이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이 핸드폰 누가 쓸 건데요?" 저는 뒤에 있는 후배를 가리켰죠. 그러자 점원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SPECIAL PRICE FOR YOU!!" 바로 2000리라에 낙찰.... (........) 저는 그냥 아예 제 후배에게 모든 걸 맡겨버렸습니다.... (.........) "저기, 나 충전 건전지 필요한데...." <- 저 "오빠. 맡겨주세요." <- 후배 /(^o^) / ~~ <- 후배 "SPECIAL PRICE FOR YOU!!" <- 점원 .... 아아. 아랍어 내가 더 잘하는데..... .... 아아. 그래도 나 아랍에 대해 좀 더 많이 아는데..... .... 아아. 여인의 미소는 아랍어보다 강한 법.... .... 알고는 있었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 뭘까.... 이 밀려드는 허무감은.... .... 뭘까.... 이 밀려드는 안타까움은.... .... 나는 도대체 왜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는 걸까..... ..., 나는 제대로 아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뭐, 그 이후 한동안 아랍어 공부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야 했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난 걸..... (.......) .... 그냥 뭐 최대한 여학생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열심히 덤이나 얻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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