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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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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윳딘의 아랍 이야기 - 여성의 베일은 어떤 의미?

사피윳딘입니다.

5개월 만의 아랍 이야기입니다6개월 만이었습니다(정말 징하게도 안 썼다).

뭐, 그동안 공략 핑계 대고 책도 전혀 읽지 않아서 그나마 머리 속에 있던 것들이 대부분 휘바휘바~~ 하고 날아가버려서 솔직히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실제로 몇번 썼다가 싸그리 지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어떻게든 시작해야 뭐 다시 익숙해질테니.... 조금씩 조금씩 써보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아랍 여성들의 주 패션인 베일에 대해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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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전통 여성 패션!! 이라 하면 대부분 검은 장옷 비스무레한 천을 뒤집어 써서 얼굴을 전혀 노출하지 않은 모습을 주로 떠올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뭐, 가끔 밸리 댄서의 육감적인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그쪽이 아니라 베일 쪽이니까 일단 참아주세요(.... 돌이나 도끼는 던지지 말아주세요. ^^).

실제로 아랍 지역에 가보면 베일을 쓴 여성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니, 그냥 아랍 관련된 다큐멘터리 하나 보시면 천 사이로 눈만 내놓고 있는 아랍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리고, 실제로 이란이나 사우디, 아프간 같은 지역에서는 여성들에게 그런 차림 이외에는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울린다는 이유 때문이죠.

그럼, 정말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 그런 구절이 있을까요? 다음 구절을 보시죠.

"믿는 여성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리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시아버지), 그녀의 아들, 남편의 아들(이혼녀의 경우겠죠), 그녀의 형제, 그녀 형제의 아들(조카), 그녀 자매의 아들(역시 조카), 여성 무슬림, 그녀의 하녀, 성욕이 없는 하인(거세한 하인이나 나이가 들어 성욕이 없는 하인),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이 외에는 드러내지 말라" (꾸란 24:31 중)

.... 뭔가 "보여줘도 되는 사람 리스트" 만 적은 것 같은 기분은 일단 넘어갑시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뭔가 복잡한 저 구절 속에서 여성이 남성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신체 부분은 "가슴" 과 "유혹하는 어떤 것" 입니다.

.... "유혹하는 어떤 것" ......

.... "유혹하는 어떤 것" ......

.... 뭘까요? (갸우뚱)

아, 물론 보여줘도 되는 곳에 대한 구절도 나와 있습니다. "밖으로 나타내는 것".

.... "밖으로 나타내는 것" ......

.... "밖으로 나타내는 것" ......

.... "밖으로 나타내는 것" ......

.... 뭘까요? (갸우뚱)

어쨌든 이런 모호한 내용 때문에 후세의 울라마(이슬람 법학자)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토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타내는 것" 은 얼굴과 손으로 결정하고 "유혹하는 어떤 것" 은 그 이외의 모든 곳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죠. 따라서 여성들은 이후 관행적으로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넓은 옷을 입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잘라비야입니다. 잘라비야에 대한 구절은 다음 꾸란 구절에도 나와 있죠.

"예언자여, 그대의 아내들과 딸들과 믿는 여성들에게 외출할 때 잘라비야를 쓰라고 이르라. 그것이 간음당하지 않는 가장 편한 방법이다." (꾸란 33:59)

그런데, 이 잘라비야라는 옷에 대해 최영길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한국어 꾸란에서는 베일이라고 번역이 된 후에 아래에 "목에서 가슴까지를 가리는 옷" 또는 "몸 전체를 가리는 옷" 이라는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역시 시대나 지역에 따라 이 잘라비야라는 옷에 대한 해석이 달랐을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죠(뭐, 이는 정확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꾸란에는 분명히 몸을 가리라는 이야기는 나와있지만 뭘 가려야 하는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잘라비야" 라는 옷을 입으라는 것 정도가 나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 중 가려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꾸란에서 정한 것이 아니라 후세의 이슬람 법학자들이 정했다는 것이죠.

실제로도 현재 전 세계에서 베일의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 된 곳은 사우디나 이란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른 아랍 국가의 경우는 굳이 이를 강제하지 않고 있죠. 물론, 아프간 같은 경우는 과거 탈레반 정권 시절 여성들에게 부르카(주 : 베일 중에서도 가장 노출도가 없는 옷으로 눈 부분만 망사로 되어 있는 베일)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건 아랍 지역의 일반적인 관행이 아닙니다.

도리어 재미있는 점은 2차 대전 이후 아랍 지역에서 발흥하기 시작한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스스로 히잡(주 : 베일 중 가장 노출도가 높은 베일로 우리나라의 얼굴을 감싸는 스카프보다 약간 노출도가 떨어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을 쓰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점이죠.

여기서 뭔가 걸리실 겁니다.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베일을 쓰는 경우가 늘어났다" 라는 부분. 뭔가 지금까지의 상식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베일은 여성들을 억압하는 도구" 로서 한국 사람들이나 서구인들에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슬림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일환으로 베일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는 형편" 이라니.

그런데 이건 아랍 지역의 문화와 이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럼 전통적으로 베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예전부터 사막의 부족들은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부족간의 전쟁이 일어나면 전사들은 전장에 나가는데 이 때 특이한 점은 바로 여성들과 함께 전장에 나간다는 점입니다. 물론, 부족에 따라서는 여성들이 출진하지 않는 부족도 있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 전장에 나갑니다.

전장에 나타나는 여성들은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낙타 가마" 에 탄 상태에서 후방에 배치됩니다. 그리고, 전장에 도착하면 가마와 낙타가 연결된 줄을 끊습니다. 이로서 여성들은 전장에서 도망칠 수 없게 되죠. 결국, 남성들은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됩니다. 당연히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게 되죠. 이는 바로 부족 남성들의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죠.

하지만 여성들이라고 "살려줘요~ 뽀빠이~~"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성들은 후방에서 큰 북을 울리며 자기 부족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응원군이 되죠. 또한 여성들 스스로 낙타를 타고 전장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전장을 뛰어다니며 아군 부상자는 치료하고 적군은 공격하는 일을 맡기도 합니다(뭐, 일종의 메딕입니다만 공격 수단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남성들에게 있어 부족의 여성들을 지키는 것은 커다란 영광이자 명예였습니다. 물론 상대 부족의 여성들을 노획하는 것 역시 최고의 명예였죠. 그렇기 때문에 전투가 일어나면 남성들은 상대 부족의 여성들을 노획하기 위해, 더불어 부족의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노획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자유민 여성" 이었습니다. "노예 여성" 이 아니죠. 당시 "자유민 여성"의 상징은 다름 아닌 바로 베일이었습니다.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성은 "자유민 여성"으로 적의 입장에서는 포획 대상이죠. "노예 여성"의 경우는 베일을 쓸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전투에서 자신의 부족이 불리한 것을 알게 되면 여성들은 베일을 벗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노획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자유민 여성" 이었으니까요.

자, 이쯤 되면 왜 여성들이 베일을 쓰게 되었는지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네, 바로 베일은 "자유민", 즉, "높은 신분의 교양있는 여성" 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힐리야 시대 부족의 경우 부계 사회였기 때문에 베일의 착용 여부는 "정숙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분하는 하나의 표시가 되기도 했죠. "정숙한 여성"은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부족 사회에 받아들여졌습니다. 바로 이런 전통적인 부분 때문에 "베일을 쓴 여성" = "교양있는 여성" = "신분이 높은 여성" = "존중의 대상" = "보호의 대상" 이라는 가치가 깊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 후 이슬람이 계시되면서 여성들의 지위는 한층 공고해지게 됩니다. 자힐리야 시대에 인정되지 않았던 여성의 "재산권"과 "상속권"이 보장됩니다. 또한 이전과는 달리 여성에게 결혼 상대자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되죠. 더불어 결혼 후에도 남편이 아내의 재산을 취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 여성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게 되죠.

당연히 여성 쪽에서 이혼을 제기할 수도 있으며(비록 이 경우 남편에게 위자료를 줘야 하긴 합니다만, 남성이 이혼을 제기했을 때는 남성이 위자료를 줘야 했기 때문에 전혀 불평등하지 않죠) 이혼 후 아무런 제약 없이 다시 재혼할 수도 있게 됩니다. 물론, 당시 비잔틴이나 사산 제국처럼 여성이 남성의 성을 따를 이유는 전혀 없었죠.

거기에 여성이 임신, 수유, 생리를 할 때는 종교적인 의무를 면제해주었습니다. 즉, "생리 휴가" 내지는 "출산 휴가"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이 다름 아닌 이슬람이었죠. 거기에 "수유 휴가" 까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여성은 정치나 종교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주어졌고, 실제로 예언자 무함마드의 부인과 딸들은 "꾸란" 과 "하디스" 를 만드는데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물론 전장에서도 일군을 지휘하면서 장수로서 활약하기도 했죠. 무함마드의 부인인 아이샤는 전장에서 일군을 이끄는 장수로써 "낙타 전투" 등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고 그녀들이 쓰고 있던 베일은 "존경할 만한 여성" 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너도 나도 베일을 쓰게 되고 이렇게 베일은 "여성의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물품" 으로 자리잡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이 점점 확대되면서 여성의 지위는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이슬람이 점령지의 문화에 대해 관대했기 때문이죠. 종교의 이름으로 "이거 나쁘다. 고쳐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도리어, "믿고 싶은 거 믿고 세금이나 내세요." 라고 했기 때문에 점령지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산조 페르시아의 "하렘 제도" 라든지 조로아스터 교의 "처녀성 중시"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더군다나 개종한 비 아랍인 울라마(법학자)들은 꾸란의 해석에 있어 여성들을 배제합니다. 비 아랍인들의 입장에서는 여성들이 저런 높은 대접을 받는 것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았으니까요. 때문에 꾸란의 해석이 "남녀 등권" 에서 "여성 종속" 의 개념으로 해석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 아랍인 무슬림들의 세력이 아랍인 무슬림의 세력을 압도하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역시 여성의 권리가 쇠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게 위해 만들었던 법들이 모두 유야무야되기 시작했죠.

따라서, 현대의 아랍 페미니스트들은 바로 여성의 권리가 쇠퇴하기 전의 바로 그 이슬람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의 여성들은 현대의 여성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 도리어 어느 부분에서는 현대의 여성들을 능가하는 - 권리를 누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 여성들의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물품이었던 베일을 착용하는 것이 페미니스트 사이의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립니다. 아니, 굳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베일을 착용한다는 것은 "교양있는 여성" 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금 자리 잡고 있죠.

물론, 사우디나 아프간 같은 경우처럼 예외도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여성의 베일을 "여성을 통제하는 장치" 로서 활용하고 있죠. 이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예외임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에 의해 "이슬람" 이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여성의 베일은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 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베일만 쓴다면" 여성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지 않습니다. 이란의 경우는 "베일을 쓴" 여성들이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죠. 여성의 인권이 최악인 아프간의 경우도 "베일을 쓴" 여성에 대해서는 다른 남성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즉, 이들 국가의 여성들 또한 "베일을 쓰는 것" 을 조건으로 사회 활동의 영역을 차근차근 넓히고 있었죠.

하지만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를 침공해서 여성들의 베일을 벗긴 후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단 치안이 엉망이 된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베일을 쓴 여자" = "함부로 할 수 없는 여자" 라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현지 남성들의 앞에서 여성의 베일을 "해방" 이라는 이름으로 벗기고 나서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으니까요. 덕분에 아프간과 이라크에서는 인신매매나 납치, 성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여성들 또한 급증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베일을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치안 부재 상태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미국이 조금만 아프간이나 이라크의 문화와 관습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면.... 섣부르게 여성들의 베일을 "억압의 상징"으로 간주해 벗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자,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슬슬 정리를 해보도록 하죠. 아랍 지역의 여성들에게 있어서 "베일" 이라는 존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억압" 이라는 의미보다는 "존중" 이라는 의미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며, 또한 이는 "종교적 의무 사항" 이 아닌 개인의 "패션적 선택 사항" 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실제로 "베일" 을 의무화 하고 있는 나라는 사우디, 아프간, 이란 등 몇 개 나라에 불과하며 다른 나라에서의 "베일 착용" 은 도리어 "페미니즘" 의 상징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와와. 오랜만에 쓰니까 뭔가 상당히 버벅댄 것 같습니다. 실은 저도 오랜만에 책을 읽은 터라 뭔가 상당히 글이 이상하게 흘러간 느낌이 드네요. 어쨌든, 그래도 재미있게(.... 가능할까.... ㅜ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적을만한 포스팅 거리가 생기면 적도록 하죠.

덧글

  • Yasmine 2005/08/08 08:46 # 답글

    첫 인사 드리면서..^^; - 링크군 업어간지는 꽤 되었는데 왜 인사는 지금하는건지...OTL
    아무리봐도 선배님이실 가능성이 높은 거 같아요. ^^*
    베일 쓰도록 의무화하는 나라에 예멘..추가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땐 정말 상당했거든요.
    나라가 얼마나 강요하느냐에 따라서 베일에 대한 이미지가 다른 거 같아요. 예멘같은 경우는 여성들이 베일을 정말 징글징글하게 여기고 있었거든요. 저는 여자인 관계로 여성들의 거실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베일(좀 더 정확하게는 차도르...그 동네에서의 명칭은 발토)안의 놀라운 드레스들!!! 일명 홈드레스라 불리우는 예쁘고 반짝거리는 것들이 달린 드레스를 입고 곱게 화장한 모습에서, 이 사람들도 꾸미길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베일을 쓰는 것까지야 문제 없는데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감싸라는 것은 역시 반발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Mushroomy 2005/08/08 09:04 # 답글

    그렇군요. 이슬람이 말하는 베일의 유래와 그 사용 용도, 풍습 등을 정확히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미국사람들은 '베일'을 오히려 억압의 매체로 본 것이네요.
  • luxferre 2005/08/08 10:19 # 답글

    사피윳딘님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해 이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슈르 2005/08/08 11:23 # 답글

    서구 사람들이 베일을 '억압'의 도구로 본다는 것에는 기독교적인 관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서의 머리수건은 순종과 복종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개념을 별 생각 없이 적용시켜 버린 것일지도.. (유대교 쪽의 계율이기 때문에 이슬람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만;)
    여담이지만, 메딕에서 대폭소했습니다...OTL
  • Sion 2005/08/08 11:31 # 답글

    오오, 5개월이나 되었던가요;; 베일이 그런 의미였군요. 언제나 좋은 글 정말 감사드려요>_<
  • 질투가면 2005/08/08 11:54 # 답글

    애당초 훌륭했던 경전의 말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후세 사람들에의해 변질되어 갔다...는 것일까요.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만 기독교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_-
  • 개발부장 2005/08/08 12:33 # 답글

    개인적으로 이슬람에 호감이 많았는데, 샤피윷딘 님 글 보고 호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유럽 놈들이 야만인 생활 할 때 이슬람 문명은 그야말로 지성의 빛을 떨치고 있었죠--;
  • 빛의제일 2005/08/08 13:01 # 답글

    예전에 이희수 교수님 글(다른 사람과 공저한 글)에서 비슷한 내용을 얼핏 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이해를 주는 글, 고맙습니다.
  • 마나 2005/08/08 13:03 # 답글

    역시 종교라는 건 어느 것이건 지역을 넘나들고 전파할수록 변질되기 마련인것 같군요.
  • rainring 2005/08/08 13:41 # 답글

    정말 오래간만의 이슬람포스트네요. 무척 반갑습니다^0^(사실 얼마 전에 요즘에 이슬람에 대해서 안쓰시네 라고 생각했다지요^^;;)

    얼마 전에 티비에서 이슬람쪽 다큐를 방송했는데 저 베일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베일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한 여성이 미장원에서 곱게 화장을 한 후 다시 베일을 쓰고 밖에 나가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그 베일은 얇은 천으로 된 베일이 아니라 모든 신체를 다 가리는 베일이었거든요. 눈 부분은 망사처리로 되었구요;;)
    아무튼 시간나시면 이슬람쪽 포스팅 많이 해주세요~(휴식기간이신데 무리한 부탁인지요? 후후후)
  • 사피윳딘 2005/08/08 14:27 # 답글

    Yasmine님 / 후후. Yasmine님께서는 보아하니 외대 아랍어과신가보네요. 저는 명지대 아랍어과 96학번입니다. 같은 아랍어과 동문을 만나니 정말 반갑네요. ^^ 그나저나 예멘과 쿠웨이트도 그런 경향이 짙었죠. 확실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아라비아 반도쪽이 확실히 여성들에게 베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여성들이 차도르 안에 엄청나게 화려하고 예쁜 옷을 입고 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당연히 본 적은 없습니다. 에비~~~). 확실히 강제와 자율은 그 호감도에 있어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Mushroomy님 / 네. 뭐, "억압"의 매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주는 "보호"라는 부분은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늑대들이 우글대는 들판에 양들을 풀어놓은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luxferre님 / 넵.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사피윳딘 2005/08/08 14:27 # 답글

    슈르님 / 네.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메딕 맞아요. 정말로 전장을 뛰어다니면서 쓰러져 있는 아군 부족원에게는 물을 주고 적군은 막대기로 처리했답니다... (공격형 메딕~~)
    Sion님 / 6개월이었습니다... (.... 아우우우우.....)
    질투가면님 / 네. 특히 이슬람의 경우, 그 관대함 때문에, 기독교 역시 권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변질되기 시작하죠... 참, 아쉬운 일입니다. ㅜㅜ
    개발부장님 / 네. 확실히 그렇습니다. 당시의 유럽 사회는 너무나 미개ㅤㅎㅔㅆ죠... 거기에 비하면 이슬람의 경우는 과거 그리스 철학등의 유산들을 받아들여 훌륭하게 발전시켰습니다.
  • 사피윳딘 2005/08/08 14:27 # 답글

    빛의제일님 / 후후. 이희수 교수님과 저희 은사님들께서 공저하신 책이 "이슬람" 입니다. 꽤 유명한 책이었죠. 저는 교수님들한테 선물 받았습니다(룰루).
    마나님 / 네. 기독교 또한 많은 부분을 이교도의 풍습에서 받아들였던 것처럼 이슬람 또한 마찬가지 과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천은 세계 종교들은 대부분 겪게 되는 필연적 과정이죠.
    rainring님 / 아, 그 다큐 저도 봤습니다. 아프간 여성에 대한 다큐멘터리였죠. 전쟁 이후 도리어 감옥이 자유로울 정도로 피폐해진 아프간 여성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한 다큐였습니다. 실은 이 글 쓴 것도 그거 보고 적을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그리고, 말씀하신 옷이 바로 부르카입니다. ㅜㅜ
  • wintry 2005/08/08 20:23 # 답글

    차도르를 훌렁 벗어던진 여인들을 몇 번 봤었는데 와, 정말 화려하더라구요. 베일 몇 번 써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햇빛도 가리고 불편하진 않던데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겠죠. ^^ 오랜만의 이슬람 글 재밌었어요.
  • 사피윳딘 2005/08/09 05:28 # 답글

    wintry님 / 오오. 보신 겁니까... (.... 남자인 저는 평생 볼 기회가 없는... ㅜㅜ) 읽어주세서 감사합니다. ^^
  • 다카드 2005/08/09 15:07 # 답글

    링크 타고 왔다가 지난 포스팅을 (주로 아랍 관계 쪽으로) 이것저것 읽어보았습니다. 진지하고 재밌게 쓰시느군요. 많은 걸 배웠습니다. 링크 신고하고 가끔 놀러오겠습니다.
    저도 보고 싶네요, 베일 밑의 드레스^^
  • 사피윳딘 2005/08/09 17:19 # 답글

    다카드님 / 링크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기쁘네요. ^^
  • 니르기 2006/03/26 05:41 # 답글

    글쎄요. 저는 저 이야기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관념을 느껴서 꽤나 불편한데요 ^^; 마음대로 해도 되는 더러운/낮은 여성과 마음대로 하면 안되는 고귀한/지켜지는 여성. 같은 여성이라도 그런 지위가 갈리며 페미니스트라 할지라도 저런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니;; 상당히 괴로운 느낌인데요.
  • 사피윳딘 2006/03/26 06:33 # 답글

    니르기님 / 아랍 페미니스트들은 전통적 페미니스트들과 서구적 페미니스트로 나뉩니다. 특히 20세기 초의 페미니스트들은 니르기님 말씀대로 베일을 벗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구의 제국주의 침탈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면서 반대로 "베일을 쓰는 것" 과 "전통적인 이슬람식" 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죠. 남성들이 베일을 벗은 여성에 대해 "서구의 침탈에 동조하는 배신자" 로서 여성들을 대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베일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간의 경우는 미국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베일을 벗은 여성" = "미국의 침공에 동조하는 배신자" 라는 관념이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야 아랍 페미니스트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페미니즘을 전개시킬 수 밖에는 없겠죠. 즉, 아랍 지역의 페미니즘은 정치적으로 "서구의 침공"을 받아온 역사 때문에 서구와 같은 방식으로의 전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따라서 저런 전통적인 페미니즘이 태동하게 된 계기는 역시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해야겠죠.
  • 사피윳딘 2006/03/26 06:49 # 답글

    니르기님 / 사실 아랍 지역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우대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다만 그것이 전통적인 이슬람식의 사고방식이라기보다는 전통 부족사회나 제국 시절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와 굳어져버린 케이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한 그 사고방식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는데다 서구의 침탈까지 겹쳐진 상황이다보니 그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전통적인 방식으로의 페미니즘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겠죠.
  • 사피윳딘 2006/12/09 09:07 # 답글

    아이샤님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출처 표기는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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