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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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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술 마시기가 제일 쉬웠어요

사피윳딘입니다.

... 제목을 저렇게 적어놓으니까 제가 무지 술 많이 마시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하지만 뭐, 저 개인적으로 맥주 상당히 좋아하기도 하고 여기서도 사실 맥주나 보드카, 위스키, 리퀴드는 가끔 마셔주기는 하니까요(많이 마시는구만!!(두둥))

뭔가 자기 무덤을 파는 듯한 기분이 꽤 들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좋습니다.

뭐, 사실 이 글을 적으려고 생각한 건 슈타인호프님의 글인 교과서 오류 시리즈....인가? 이슬람의 선술집?그 그림, 술집 맞다는군요-_-;;라는 글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이슬람이 술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술이 인간 생활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죠.

실제로 이슬람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방탕한 시인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아부 누와스의 시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시는 다름 아닌 카므리야트 - 즉, 주시(酒詩)였으니까요(주 : 아랍어로 술을 카므르라고 합니다). 지금도 아부 누와스 하면 바로 주시를 떠올릴 정도니까요.

그런데 아부 누와스가 활동한 시기는 이슬람 왕조가 가장 강성했던 시기인 압바스 시대, 그것도 무려 전성기인 하룬 라쉬드(천일야화의 단골로 출연하셨던 그 칼리프)와 그 후계자였던 알 아민시대였습니다. 즉, 이슬람이 가장 강성하던 시기였다는 이야기가 되죠.

물론 아부 누와스의 그런 방탕한 기질 때문에 바그다드에서 추방당하기도 했습니다만... 그의 주시는 지금까지도 이슬람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금자탑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이슬람이 술을 금지했다고 해도 당시의 실제 생활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는 하나의 반증이 됩니다. 만약 술에 대해 강경한 사회였다면 그의 주시가 지금까지 내려오지도 않고 모두 사장되어 버렸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런 모습은 사실 현대 이슬람 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사우디나 걸프 국가들, 이란, 아프간 같은 강성 이슬람 국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제가 있었던 이집트나 시리아 같은 세속 이슬람 국가들의 경우는 술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이나 기독교인들을 위한 술집들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고요(물론 무슬림들이라고 해서 출입 제한 걸리는 건 아닙니다).

사실 그런 강성 국가들도 왕족 같은 부유층 자제분들이나 외국인들의 경우는 숨어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소문(그러니까 말 그대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입니다)으로는 사우디 몇몇 왕족들은 저택 지하에 개인 와인 바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뭐, 어쨌든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술을 완전히 마실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는 더욱 술을 구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전에도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민주주의 국가 시리아 라는 글에서 적은 적이 있었는데요. 일단 시리아 자체가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는 국가이고 현재 시리아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알라위파 무슬림들의 경우는 술 마시는데 제약이 별로 없으니까요. 즉, 무슬림이라고 해서 술을 못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슬림들하고 맥주캔을 기울여본 적이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기독교 지역은 거리에 술 진열하고 열심히 팔고 있고, 무슬림 지역에도 술 파는 가게가 종종 있을 정도죠, 물론 몇몇 동네는 술 파는 곳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즉, 완전히 동네 분위기에 따라서 술을 안 파는지, 숨겨 파는지, 대놓고 파는지가 결정이 되죠. 그 동네가 신실한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면 당연히 술을 구할 수가 없어서 다른 동네 가서 사와야 합니다만, 반대로 기독교인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은 곳에서는 아예 대놓고 술을 파는 경우가 많죠.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2007년 기독교 지역인 올드 다마스커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대놓고 팔죠?

저희 동네는 무슬림 지역인지라 술을 팔긴 하는데 좀 숨겨서 팝니다.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꺼내서 검은 봉지에 담아주죠. 그래서 주로 숨기기 용이한(!!!!!) 맥주가 많고요. 가끔 보드카도 팔긴 합니다. 주류 전문점도 있긴 합니다만... 기독교 지역처럼 휘황찬란하게 대놓고 진열하지는 않고 양주병 몇개만 진열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슬람 국가에서는 술을 만드는가!!! 라는 의문점이 생기는 분들도 계시겠죠. 정답은 당연히 예입니다. 우선 아래 사진부터 보시죠.


사진은 아랍 전통주인 아락(ARAK)입니다. 이 아락도 당연히 MADE IN SYRIA죠. 사실 이 아락에 대해서는 예전에 소주는 중동에서 왔다 라는 글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죠. 사실 역사적으로도 이 아랍 지역은 술에 있어서는 거의 본좌급이었으니... 그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물론 이 아락도 기독교 지역에서는 거리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슬람 지역에서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상자로 가린다거나 진열대 뒤쪽으로 옮긴다거나 하는 예의(!!!!)를 보이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다 아는데요. 뭐.

그리고 슈타인호프님의 글에서 나왔던 나비드라는 술 있잖습니까? 당시에는 건포도나 대추야자로 만들어진 도수가 약한 술이었습니다면 현대 아랍에서는 이 나비드라는 술이 도수가 약한 술의 통칭이더군요. 대충 예상하셨을텐데, 넵. 와인을 이곳에서는 나비드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요것이 "나비드 주세요" 했을 때 줬던 레바논산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얼마전 좋은 일이 생긴 유학생들에게 선물로 주고 왔죠. 뭐, 어쨌든 나비드의 현재 정체는 와인이었습니다(아아. 궁금증 해결!!).

어쨌든 시리아에서 술을 마시기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술을 마시는데 커다란 지장은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주랑 막걸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

도리어 보드카나 리퀴드, 맥주 같은 경우는 엄청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놈의 소주랑 막걸리는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요. 이집트에는 한국 식당이라도 있지. 이놈의 시리아에는... 시리아에느으으으으은!!!! (훌쩍)

..... 가끔 한국 TV에서 막걸리나 동동주, 송엽주 같은 거 나오면 침 질질 흘리면서 쳐다보고 있습니다만.... 아우우우우.

어쨌든 몇몇 술(!!!!)을 제외하고는 시리아에서 술 마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 마아아아악거어어어어얼리이이이이이이이........ (정신 반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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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明과 冥의 경계에서 : 사피윳딘의 시리아 영상기 - 생일 기념 시리아 동영상 방출 2009-08-01 09:41:49 #

    ... 시리아 생존기에 있던 내용 좀 영상으로 보충하고자 영상 방출해봅니다. 그 첫번째는!!! 훗훗훗. 넵. 바로 아락 변신술(!!!!). 예전에 적었던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술 마시기가 제일 쉬웠어요에서 소개했던 아랍 전통주 아락의 변신 장면입니다. 이 아락이 바로 우리나라 소주의 할아버지 뻘 되는 술이라는 건 이미 밝혔던 적이 있죠. 그 ... more

  • 明과 冥의 경계에서 :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오랜만에 즐기는 깔루아 밀크 2011-01-09 19:40:55 #

    ... 에서 말이죠. 시리아에서 한국 학생들이 모인 날이 있었는데, 그 때 학생들이 맛있는 술이 있다고 해서 맥주와 함께 이 물건을 주문을 하더군요. 전에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술 마시기가 제일 쉬웠어요에서 적었듯이 시리아에서 술을 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깔루아 같은 리큐르도 구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죠. 오히려 ... more

덧글

  • Sanai 2009/06/27 19:26 # 답글

    !!!!!!
  • 사피윳딘 2009/06/27 19:42 #

    !!!!!! (2)
  • 찬별 2009/06/27 19:28 # 답글

    사우디에서는 진짜로 술 마시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옛날 사우디 건설인부들은 쌀을 씹었다가 뱉아서 사흘 지난 후 자연발효된 막걸리;;; 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 사피윳딘 2009/06/27 19:45 #

    그 이야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에서는 젯다 같은 곳 이외에는 외국인들도 술을 마시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 늄늄시아 2009/06/27 19:48 # 답글

    소...소주랑 막걸리요?
  • 사피윳딘 2009/06/27 19:50 #

    .... 시리아에서 절대 구할 수 없는 술이에요.... 흐흐흐흑.... ㅜㅜ
  • DukeGray 2009/06/27 20:03 # 답글

    막걸리!!!!!!
  • 사피윳딘 2009/06/27 20:55 #

    막걸리!!!!!
  • Mannoya 2009/06/27 21:38 # 답글

    ㅋㅋ 예전에 안 팔아서 술 담가먹는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판다 해도 무슬림애들은 이거 사기도 좀 민망하고 그러겠죠. 호기심 때문이라도 기회가 생기면 한번 맛은 보는 친구들도 많고..^^ 근데 이슬람권 애들이 술에 빠지면 대책 없더군요. 취해서 꼬부라질때까지 마시더라는...
  • 사피윳딘 2009/06/27 21:56 #

    진짜 예전 이집트에서 저희 집 바왑이 저만 보면 소주 달라고 하는 바람에 난처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전에 한국 건설사 직원이 소주를 준 이후에 한국 사람만 보면 소주를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 역설 2009/06/27 22:43 # 답글

    결국... 다른 술은 다 구하기 쉬운데, 소주랑 막걸리가 드시고 싶으시다는 거군요 ㅜㅜ
  • 사피윳딘 2009/06/27 23:14 #

    빙고입니다.... ㅜㅜ
  • 아크메인 2009/06/28 00:48 # 답글

    어, 그러고보니까 시하랑씨가 이집트에 있다는거 같던데-_-;;
    나도 막걸리 (.......)
  • 사피윳딘 2009/06/28 02:39 #

    엥? 왠 이집트? 그런데 나 이집트 아닌데... (........)
    그나저나 막걸리로 대동단결.... (.........)
  • xmamx 2009/06/28 03:10 # 답글

    소주랑 막걸리... 그거슨... 환상의 조합... 머리아파요~
  • 사피윳딘 2009/06/28 03:13 #

    아니, 굳이 조합해서 먹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따로 따로... (......)
  • 시하랑 2009/06/28 05:58 # 답글

    음. 확실히 이집트는 술 구하기가 쉬워요;; 맥주나 와인뿐이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제가 있는 아스완만 해도 맥주 창고가 있으니..(박스채로 구매해야 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격도 싸고 해서;;) 다행이 전 어찌어찌 소주도 구해서 냉장고에 소주도 들어 있습니다!!ㅎㅎㅎ
  • 사피윳딘 2009/06/28 16:52 #

    그렇지. 그런데 박스로 구해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데 소주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
  • 2012/01/23 22: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피윳딘 2012/01/26 16:52 #

    주시만 따로 모아둔 책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부 누와스의 시집을 구할 수만 있다면 주시 관련 시집은 확실할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부 누와스의 시집을 구한다고 해도 아랍어라... (.......)

    그리고, 그냥 카므리야트라고 하면 주시를 표현하는 것이 되니까요. 그냥 카므리야트라고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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