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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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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아직도 현역! 다이얼업 모뎀

사피윳딘입니다.

오늘 시리아에서 급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저희 교수님으로부터 온 메일인데요.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트북에서 계속 모뎀이 없다고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뭐, 한국에서 모뎀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런 말씀들이 오가실 겁니다.

"오오!! 와이브로 모뎀인가?" <- 보통 이게 정상이죠(끄덕).
"에이. 와이브로는 요르단에 있지 시리아에는 없잖아." <- 국외 IT 뉴스에 훤하시군요(존경의 눈빛).
"다 틀렸어!! ADSL 모뎀이야!! 사피윳딘이라는 사람이 거기는 ADSL 쓴댔어. 아니면 HSDPA 모뎀이겠지." <- 제 블로그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꾸뻑).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말씀드린 모뎀은 Dial-up 모뎀입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PC통신을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아마 잘 아실 겁니다.

넵. 삐~~~~~삐삐삐삐~~~~ 소리 내면서 접속했던 그거 말입니다.

현재 시리아에도 ADSL이나 HSDPA가 나름대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만... 전에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인터넷!! 인터넷!! 이랑 사피윳딘의 시리아 생존기 - 도대체 뭐 했다고 벌써 500메가야!! 에서 적었듯이 아직 가격적인 면으로 볼 때 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다이얼업 모뎀이 아직 시리아에서는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죠.

물론 다이얼업으로 접속을 하게 되면 전화비+인터넷 사용료(정액+종량제)를 내야 합니다만... 그래도 훨씬 저렴하거든요. 거기에 사실 56K나 256K나 느린 건 똑같은데 굳이 돈 더낼 필요는 없잖아요.

참고로 다이얼업 접속 역시 접속 카드를 구입해야 합니다. 가격은 SAWA(시리아 인터넷 회사) 기준으로 아래와 같아요.

50리라(약 1250원) : 3.5시간(시간당 요금 14.2리라), 유효기간 30일
100리라(약 2500원) : 8시간(시간당 요금 12.5리라), 유효기간 30일
200리라(약 5000원) : 17시간(시간당 요금 11.7리라), 유효기간 45일
250리라(약 6250원) : 1주(정액), 유효기간 45일
300리라(약 7500원) : 26시간(시간당 요금 11.5리라), 유효기간 60일
400리라(약 10000원) : 2주(정액), 유효기간 75일
500리라(약 12500원) : 46시간(시간당 요금 10.8리라), 유효기간 90일
1000리라(약 25000원) : 100시간(시간당 요금 10리라), 유효기간 120일

카드를 구입하면 그 카드에 숫자로 된 ID와 암호가 적혀있습니다(물론 긁어야 나오게 되어 있죠). 카드에 적혀 있는 그 회사의 고유 접속 번호와 카드에 적혀 있는 ID와 암호를 입력하면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다이얼업 인터넷 접속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집 전화를 설치한 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시리아 역시 집 전화보다는 핸드폰이 훨씬 대중화가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집 전화를 설치한 집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에요. 이유는 집 전화 설치비가 꽤 드는 편인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굳이 집 전화를 설치하지 않은 집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사는 집이라면 몰라도 임대하는 집에 전화를 설치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 집 전화가 있으면 "이 집에는 전화도 있어!!" 하면서 자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가격을 시세보다 조금 더 높게 잡고요.

두번째로 "접속량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

접속량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은 ADSL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특히 특정 시간에는 아예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예전에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PC통신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접속이 몰리는 시간이 있죠? 이 때는 아예 자동 다이얼링 걸어놓고 한참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죠? 넵. 바로 그런 느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번째로 "자주 끊긴다는 것"

접속량 문제와도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꼭 다운로드 받는 도중에 끊겨버린다든지, E-MAIL 보내고 있는데 끊겨버린다든지 하는 불상사가 종종 생깁니다. 따라서 중요한 업무용으로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 바로 이 다이얼업 모뎀이에요.

네번재로 "무지 느리다는 것"

... 사실 이거야 뭐 56K니 어쩌겠습니까....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리아에서는 다이얼업 모뎀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 돌아와서 노트북들을 돌아보니 대부분의 노트북들에 모뎀이 제거되어 있더군요. 교수님께서 저에게 연락하셨던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신품 노트북을 구입해서 갔더니 모뎀이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아셨던 겁니다.

저도 사실 모뎀 문제는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제 노트북도 보니까 모뎀이 없더군요. 검은 색으로 막혀 있어서 지금까지 모뎀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보고 나서 저 역시도 상당히 당황했어요.

하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된 마당에 구시대의 유물인 모뎀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죠. PCMCIA 슬롯도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사라지고 그 자리에 PCI-EXPRESS CARD 슬롯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마당에 모뎀이 지금까지 자리잡고 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겠죠.

뭐, 물론 시리아 역시 인터넷이 점점 발전하고 있고, 한 2년 정도 있으면 인터넷 비용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게 되겠죠. 하지만, 아직은 많은 시리아 사람들이 다이얼업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니, 이건 시리아 뿐이 아니라 많은 저개발 국가들이 아직도 다이얼업을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그 때가 되더라도 아마 다이얼업 모뎀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다이얼업 모뎀의 팩스 기능을 활용한 USB 다이얼업 모뎀이 출시되고 있는 걸 볼 때, 아마 그 때가 되면 시리아에서도 팩스 전용으로 해서 모뎀이 어떻게든 살아남지 않을까요?

어쨌든 만약 시리아나 다른 저개발국가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자신의 노트북에 다이얼업 모뎀이 있는지 없는지는 꼭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벌써 20년 가까이 다 되어가는 기술인데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것이 좀 용하긴 합니다.... (...........)

덧글

  • 네리아리 2010/01/18 14:15 # 답글

    Dial-up 모뎀이라뇨!!!!!!!!!!!
    ㄴ네리아리도 인도에서 그거 쓰려다가 피토하며 그대로 뻗었던 그 물건!!!
    ㄴ5메가바이트짜리 음악하나 다운 받는데 무려 1시간 20분이나 기다렸던!!!
  • 사피윳딘 2010/01/18 14:16 #

    네. 바로 그 물건입니다... 그 물건이에요... ㅜㅜ
  • rumic71 2010/01/18 14:28 # 답글

    결국 운없는(?) 교수님껜 어떤 조언을 해드려야 하나요...
  • 사피윳딘 2010/01/18 14:30 #

    아, 결국 시리아 전자상가에서 USB 모뎀을 알아보시라는 말씀과 함께 한국 모 업체에서 최근 USB 모뎀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사실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팩스 기능을 주 기능으로 내세워 곧 출시될 것 같더군요.
  • 리스 2010/01/18 15:33 # 답글

    명품 US 로보틱스 56k 외장형 모뎀이 아직 눈에 선하군요.
    펌웨어 업으로 48k에서 56k로 업그레이드 되는게 그땐 상당히 충격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아는분 사무실에서 아직 팩스 모뎀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사피윳딘 2010/01/18 15:35 #

    저도 US로보틱스가 명품이었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USB모뎀도 US로보틱스에서 나온 것이 있더군요. 참 그거 보고 상당히 반갑더군요.
  • 나야꼴통 2010/01/18 15:57 # 답글

    금강산 에서 인터넷 사용해야 할 경우도 중국으로 통하는 걸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모뎀으로 해서 연결한다고 합니다.

    속도 안습이죠 ㅠ_ㅠ
  • 사피윳딘 2010/01/18 16:07 #

    그렇군요. 뭐, 모뎀으로 아무리 날아봐야 속도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금강산도 안습이군요...
  • 병장A 2010/01/18 20:54 # 답글

    전 집에 FAX가 없어서 작년쯤 FAX모뎀을 구했었는데.... (단돈 5천원!)
    올해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꿔버리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orz
  • 사피윳딘 2010/01/18 22:09 #

    아이고... 인터넷 전화가 참 이외로 걸리는 것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인터넷 전화를 섣부르게 사용하기가 모호하더라고요.
  • 바람뫼 2010/01/18 21:06 # 답글

    자료실 돌아다니다가 전화요금 폭탄 맞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 사피윳딘 2010/01/18 22:09 #

    저도 그랬었죠... ㅜㅜ
  • Semilla 2010/01/19 01:29 # 답글

    멕시코에 있을 때 사정과 비슷하네요. 거기도 집 전화가 설치되지 않은 집에서 살아서 전화선 설치까지 3개월 인터넷 없이 살고.. (보통 설치하는데 1년 걸린다던데 저흰 그나마 빨리 됐어요;) 케이블 서비스가 들어왔을 때 서비스구간에서 2블럭 떨어진 곳에 살아서 계속 다이얼업 쓰고..ㅠㅠ...
    지금은 미국에 사는데 여기도 다이얼업 많이들 쓰고 있어요. 게다가 요즘 경제 상황 때문에 고속 인터넷 쓰던 사람들도 다이얼업으로 바꾼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 사피윳딘 2010/01/19 04:54 #

    아이구... 역시 해외에서는 아직 다이얼업을 많이 사용하고 있군요. 거기에 미국도 아직 다이얼업 사용하고 있다니... 정말 한국 인터넷은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 개미 2010/01/19 08:40 # 답글

    이집트도 다이얼 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리아랑 마찬가지로 카드도 팔리고(두둥!!!)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많진 않죠. 이미 여기 나오는 랩탑도 모뎀이 제거 된 채 나오는 경우도 많구요.
    이집트는 역시... ADSL 이죠... 답 없는 속도... 비싼 가격... 여러가지로... 안습입니다만은... 시리아만 하겠습니까...
  • 사피윳딘 2010/01/19 11:06 #

    이집트에서 모뎀으로 인터넷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말이죠... 요즘에야 저희 시리아 유학생들은 이집트 가면 인터넷 빠르다~~ 빠르다~~~ 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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