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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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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故 최고은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피윳딘입니다.

故 최고은 작가님의 죽음은 아마 창작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최악의 시나리오였을 겁니다. 그런데,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현실이 되어 나타나버렸고, 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한때 창작에 뜻을 뒀던 사람이었고, 그 꿈을 섣부르게 포기하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공략자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로 그 꿈을 대신하기도 했죠. 물론 그러면서도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까지 했었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건강 악화로 일을 그만두고 병원과 친한 몸이 되어버렸죠.

저는 다행히 예전에 일할 때 들어둔 보험 덕분에 지금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故 최고은 작가님은 그럴 여유도 없으셨고, 그 때문에 결국 그렇게 돌아가셨죠.

故 최고은 작가님의 죽음은 사실 현재의 영화 업계 구조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시나리오를 써도 그것이 영화화되지 않으면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제로. 자연스럽게 생활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비록 그것이 영화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시, 소설, 그림 등 예술 분야나 창작 분야에 뛰어든 모든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죠. 창작을 꿈꾸는 많은 지망생들은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하나만으로 생활고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구조적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지망생들은 그 꿈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죠. 어쩔 수 없습니다. 먹고 살려면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그런 고민 때문에 여러가지 일을 같이 했었고.... 덕분에 마감 때는 하루 1~2시간 정도 자는 것도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저만의 경험은 아닐 겁니다. 많은 작가 분들이 기본 투잡, 쓰리잡은 기본으로 하시고 계세요. 안 그러면 생계를 이어가실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건강을 해치신 분들도 많으십니다.

故 최고은 작가님 역시 그렇게 건강을 해치셨을테고 그것이 그 목숨을 앗아간 원인이 되었을 겁니다. 거기에 그렇게 왕성하게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셨으니.... 얼마나 세상을 원망하셨을까요.

부디 영화판의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어서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창작자들의 권리, 아니, 적어도 그 분들이 일을 한 만큼에 합당한 대가 정도라도 얻을 수 있도록 사회가 인정하고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故 최고은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부디 평안하시길....



덧글

  • 死海文書 2011/02/10 20:01 # 답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사피윳딘 2011/02/10 20:28 #

    저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 리리안 2011/02/10 23:11 # 답글

    제 꿈도 작가...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입니다 ㅠㅠ
  • 사피윳딘 2011/02/11 04:14 #

    네... 작가 분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ㅜㅜ
  • 아이 2011/02/10 23:44 # 답글

    하지만 생각해보면, 창작/인문/예체능 계열이 아닌 다른 업종 역시 부모님 곁을 떠나 젊은 나이로 혼자 자립하기란 어렵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사피윳딘 2011/02/11 04:16 #

    네. 확실히 어떤 업종이든 젊은 나이로 자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혼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결국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거기에 최근 20대들은 기본적으로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빛을 지고 사회에 나오는지라 자립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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