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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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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중동에서 왔다.

사피윳딘입니다.

미리 예고했던대로 소주의 근원이 중동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단 이 글은 지금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엄익란 교수님께서 개인 미니홈피에 적어두셨던 글을 참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엄익란 교수님의 미니홈피 주소는 여기(폐쇄되었습니다)고 관련 글은 게시판의 중동문화 카테고리에 "소주의 근원이 된 중동의 술 '아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제 글은 이 글을 기초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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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주인 소주. 최근 가격이 올라서 많은 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이 소주. 한국의 대표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주. 그런데, 이 소주의 근원이 중동 지역에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현재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발효"시킨 후에 "증류" 방식으로 얻은 원액을 "희석" 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즉, 증류수를 이용해서 만드는 주조법을 이용하고 있죠.

그런데 이 증류식 주조법이 바로 중동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조법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맥주, 포도주등 대부분의 술 주조법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되었죠. 즉, 현재의 이라크 지역입니다. 물론, 소주의 주조법인 "증류" 후 "희석" 하는 방식 또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대가 기원입니다.

이들 여러가지 술 중에 소주의 주조법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술이 바로 "아락"이라는 술입니다. 그 원료는 소주 처럼 곡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랍지역에 흔한 대추야자를 이용하죠. 대추야자를 발효시킨 후, 그것을 증류시켜 얻은 원액에 물을 타서 마시는 방식입니다. 증류를 자그만치 세 번을 시켜서 원액을 얻는다고 하네요. 이 원액에 물을 타면 술이 우윳빛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이 주조법은 이슬람이 성립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옵니다. 여기서 물어보실 분이 계실 겁니다. 이슬람은 술을 금지하지 않나요? 하고요. 네, 맞습니다. 술은 금지죠. 하지만, 압바스 시대는 이슬람 시대 중 가장 널널한(!!) 시대입니다. 일단 아라비안 나이트의 배경이 바로 이 압바스 시대였죠. (... 아라비안 나이트 원본 읽어보신 분?) 또, 압바스 시대의 시인 중 아부 누와스는 주시(酒詩)로 이름을 날렸을 정도입니다. 중국 시인으로 따지면 이태백 정도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때문에 압바스 시대는 술의 소비가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조법이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들어오게 되었느냐? 바로 몽고 침략 때문입니다. 몽고는 고려를 치기 전에 압바스 제국을 공격해 멸망시킵니다. 이 때 몽고인들은 이들에게 "아락"의 제조법을 배우게 되죠. "아락"의 맛을 알게 된 몽고인들은 가죽 주머니에 "아락"을 넣고 다니면서 목을 축이게 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몽고는 고려로 침략을 해 오고 무신 시대가 끝나면서 고려는 몽고의 지배를 받게 되죠. 이 때, 고려에는 몽고의 풍습이 많이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몽고인들이 한반도에서 이 "아락"을 마시는 것을 고려인들이 보게 되고 이 "아락"의 주조법을 몽고인들에게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대추야자는 한반도에서 구하기가 어렵죠, 그 때문에 고려인들은 구하기 쉬운 곡물을 이용해 "아락"의 주조법을 응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소주죠.

즉, 소주의 주조법은 바로 아랍 지역이 그 근원입니다. 저도 이거 모르고 있다가 엄익란 교수님 글을 보고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적어주신 엄익란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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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ri 2004/05/16 06:49 # 답글

    증류의 역사가 생각보다 깊군요. 보통 우리가 소주라고 말하는 것은 술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입니다. 물에다가 고구마에서 뽑은 알콜 타고 조미료 탄 것이죠. (희석식). 프리미엄(?) 소주라는 것이 소주 원액을 1%인가 3%인가를 섞죠. 사피윳딘 님이 말하시는 소주는 안동소주를 말하시는 겁니다.
  • 사피윳딘 2004/05/16 06:50 # 답글

    Ruri님 / 그렇군요. 하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Sion 2004/05/16 09:24 # 답글

    오호, 오늘도 덕분에 또 하나 알고 갑니다. 날씨는 별로 않좋지만 좋은 주말 되시길(_-_)
  • 사피윳딘 2004/05/16 09:35 # 답글

    Sion님 / Sion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저는 일을... 일을... ㅜㅜ
  • 알트아이젠 2004/05/16 11:12 # 답글

    오우~ 소주에 그런 깊은 역사가 있었다니 몰랐습니다.
    하지만 전혀 입에 못대겠더군요. @_@
  • 사피윳딘 2004/05/16 12:18 # 답글

    알트아이젠님 / 넵. 저도 얼마전에 알았답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소주는 피하고 있죠. 막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안 빠지네요... 으음...
  • leiness 2004/05/16 15:15 # 답글

    새로운 걸 배웠군요. 저도 소주나 여타 술 종류 등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든지를 알고 보면 누가 처음에 이런걸 생각해 냈을까?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역사 자체가 아주 오래 되었군요. 그러고보면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무념무상 2004/05/16 15:33 # 답글

    저 역시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 사피윳딘 2004/05/16 16:00 # 답글

    leiness님 / 저도 맥주나 포도주의 경우는 기원이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습니다(전공이니까요). 그런데 소주도 그 기원이 메소포타미아라는 사실은 저도 몰랐기에 상당히 놀랐죠.

    무념무상님 / 넵. 놀랍습니다.
  • 영원제타 2004/05/16 17:12 # 답글

    메소포타미아가 술의 원조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소'에서 '소주'라는 이름이 유래된 걸지도…
    (그건 아니얏 !)
  • 사피윳딘 2004/05/16 17:53 # 답글

    영원제타님 / 네. 술의 원조는 메소포타미아입니다. 맥주나 포도주는 알고 있었는데 소주마저도 메소포타미아일줄은 저도 몰랐죠.
  • 홀로서기 2004/05/17 00:17 # 답글

    와우!! 그렇군요^^
  • NOT_DiGITAL 2004/05/17 00:22 # 답글

    호오, 맥주나 포도주만이 아니라 소주도 메소포타미아에서... 새로운 것을 또 하나 알게됐군요. ^^

    NOT DiGITAL
  • 사피윳딘 2004/05/17 05:14 # 답글

    홀로서기님 / 네. 저도 놀랬습니다. ^^
    NOT_DiGITAL님 / 넵. 저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 한루 2004/05/17 19:13 # 삭제 답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의 맥주나 여러 술들은 술이라기에 께름직한, 죽- 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도, 페르시아에도 주호(酒豪)들의 동네란 인상이 있습니다. 술에 취한 채 진행하는 회의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참,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본 무삭제판으로 읽었는데... 당시는 꽤 순진했던 시절이라 굉장히 민망했습니다.;
  • 사피윳딘 2004/05/17 22:39 # 답글

    한루님 / 고대 시대의 술을 보면 한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죽이라도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쪽에서 술에 취한 채 진행하는 회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저도 들은 기억이 있군요... 저도 아라비안 나이트는 교수님 방에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
  • rumic71 2004/05/20 03:08 # 답글

    '소주가 아라비아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저도 옛날에 들은 바 있었습니다. 그 실체를 오늘 확인하는군요. 저는 소주를 안 먹지만 매우 흥미깊었습니다.
  • 사피윳딘 2004/05/20 06:06 # 답글

    rumic71님 / 저도 재미있게 본 이야기였습니다. ^^
  • Fillia 2009/07/04 03:53 # 답글

    2009년에 쓰신 아락 이야기를 보다가, 이 글을 보게 됐네요.
    이 글은 무려 2004년에 쓰셨군요! ㅇㅅㅇ

    저는 맥주를 만들어낸 것이 이집트인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메소포타미아였군요.

    인류 문명은 거의 모두 메소포타미아에서....?
    (술도, 종교도, 문자도, 법도.... 우왕 대단해~)
  • 사피윳딘 2009/07/04 15:21 #

    넵. 메소포타미아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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