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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冥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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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윳딘의 아랍 이야기 - 이혼은 아무나 하나?

사피윳딘입니다.

우선 예전에 제가 덧글에서 잘못 말씀드린 부분이 있어 수정합니다. 이슬람의 경우, 결혼에 종교적인 제한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실은 있습니다.

제한은 남성과 여성이 다릅니다. 우선 남성의 경우는 여성이 "신앙의 백성" (기독교도, 유대교도) 인 경우에는 결혼이 가능합니다만, "우상 숭배자"인 경우에는 결혼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관련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이 믿을 때까지 우상 숭배자와 혼인하지 말라." (2:221)

"믿는 여자들과 너희 이전에 계시를 받은 사람들의 여성과의 혼인은 너희에게 합당하다." (5:5)

그런데, 여성의 경우는 꾸란에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관습적으로 여성의 경우는 무슬림이 아닐 경우에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공고 드린대로 아랍 이야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남녀간의 만남 마지막 이야기가 되겠군요. 바로 이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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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라고 해서 남녀가 항상 오손도손 살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아니, 도리어 처음 시집 장가 왔을 때 얼굴 볼 기회가 적다보니 아무래도 살면서 티격태격 하는 경우가 많겠죠.

하지만, 아랍 세계는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큽니다. 무함마드 또한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감상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무함마드 말이라면 콩으로 디스켓을 만든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아랍 세계의 성격상 아무래도 이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기는 어렵겠죠.

거기에 남성의 경우, 온갖 고생 끝에 결혼에 골인했는데 그걸 다시 깨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겁니다. 솔직히 아깝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커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전에 결혼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아랍인들에게 있어서 결혼은 일종의 계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계약의 내용을 이행할 의무가 있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그 계약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때, 양측은 결혼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혼입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이혼을 좋아하지 않는 민족 성격상, 이혼 원칙은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꾸란에서는 이혼 원칙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 사이에 헤어질 것이 염려되면 남자 가족 중에서 중재자 한 사람과 여자 가족 중에서 중재자 한 사람을 임명하라. 만일 화해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한마음으로 하시나니 하나님은 모든 일에 만사형통이시니라." (4:35)

네, 즉, 일단은 양쪽에서 중재자를 내세워서 합의를 시도합니다. 뭐, 아랍 사람들 싸우는 방식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두 사람이 막 말다툼을 하다가 주위 사람들이 모여들면 "나 억울하오." 하고 한 사람이 막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나야 말로 더 억울하오." 하고 같이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듣고 판정을 내려주죠.

그렇기 때문에 아랍 사회에서 중재자의 의미는 상당히 각별합니다. 그래서, 부부간의 싸움에서도 우선은 중재자가 나서서 협상을 시작합니다. "부부싸움"에 양측 가족이 총동원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우습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 동네는 부족 문제니까요.

뭐,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이 성불능일 때, 남편이 돈 못 벌 때, 남편이 종신형 받았을 때, 남편이 불구일 때.
남편이 때릴 때, 남편이 괴롭힐 때, 남편이랑 성격이 안 맞을 때....(......)

.... 여기서 악! 소리 내실 남성 여러분. 이건 여성의 입장에서 본 겁니다. 남성의 입장에서도 위와 같은 경우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내가 돈 못 벌 때" 라는 구절은 빼고요(말씀드렸다시피 남편은 아내를 먹여 살려야 합니다).

어쨌든 위의 원인에 해당하면 양측의 중재자가 만나 부부를 화해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실패하면 결국 이혼 절차를 밟게 되죠.

여기서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바로 계약금.... 아니아니.... 지참금 처리 문제입니다. 이 지참금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혼했으니 돌려줘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혼을 제기한 쪽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남자가 이혼을 제기했다면 여성은 지참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만약 여자가 이혼을 제기했다면 지참금을 돌려줘야 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막기 위한 제도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조금 끈질기죠? 하지만, 그만큼 이혼을 안 좋게 생각하는 곳이 바로 이 아랍 지역이니까요.

우선 여성이 월경 중에 있다면, 이혼은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여성이 생리 중에는 상당히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입니다. 즉,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인정하는 겁니다. 때문에 이혼은 절대로 월경 중에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혼을 하고 싶으면 절대로 밤에 사랑을 나누면 안 됩니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 자체를 바로 화해한 것으로 치기 때문이죠.

또, 쌍방 중 이혼 선언의 권리가 있는(....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맞은 쪽....) 쪽이 이혼을 원치 않으면 불가능하죠.

이 모든 골치아픈 과정을 지나섰다면 드디어 이혼을 선언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혼을 선언했다고 "그래, 바이바이." 하는 건 아닙니다. (.... 끈질기다니까요.)

모든 이혼은 반드시 냉각기간을 거쳐야만 인정됩니다. 즉, 부부가 화해할 시간을 최대한 줘야 한다... 라는 의미죠. 이 기간을 바로 잇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잇다는 여성의 월경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여성이 3번 월경할 시간, 그러니까 약 3개월 정도가 일반적이죠. 여성마다 월경의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3개월이라는 시간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단, 여성이 임신 중일 때는 분만 때까지이고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는 3개월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잇다 기간 동안 부부는 냉각기를 가지면서 화해의 여지를 찾아야 합니다. 물론 주위에서도 부부의 화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죠.

그러나, 이 잇다 기간이 다 지날 동안 밤에 사랑도 안 나누고 냉랭하게만 있다가 잇다 기간이 지나면 또 이혼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 다시 잇다 기간이 주어지죠.

..... 아니, 무슨 놈의 이혼을 두 번씩이나 선언했는데 또 잇다? 라고 하시는 분들.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끈질기다고요.

이 두 번의 이혼 선언은 취소 가능합니다. 취소 방법은 간단하죠. 부부가 서로 사랑을 나누면 취소됩니다. 그걸로 이혼 선언은 해프닝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이혼이 세 번 선언되면.... 그 이혼은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즉,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이혼이 성립되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문제죠. 그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한번에 세 번 모두 선언해버리거나 두 번으로 끝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혼을 했다고 해도 남성은 여성에게 부양금을 주는 것을 의무로 삼고 있습니다. 그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혼한 여성들에게도 능력에 따라 부양금을 주어야 하거늘. 이것은 의로운 신앙인들의 의무라" (2:241)

이 때문에 이혼했을 경우라도 그 여성이 개가할 때까지는 생활비를 대줘야만 합니다. 이혼해서 꼴보기 싫어도 생활비 대줘야 합니다(단, 일부 학파에서는 이를 부정합니다).

..... 남자 입장에서는 열받아도 어쩔 수 없어요. 이슬람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보호해야할 대상이니까요.

단, 간통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간통한 여성은 보호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간통의 죄를 뒤집어 쓰고 쫓겨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증인들의 증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간통으로 인정되지 않죠. 간통의 경우는 이슬람에서는 중죄에 해당하니까요.

어쨌든, 일반적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이혼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물론 학파에 따라서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이상으로 결혼과 이혼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고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덧글

  • 알트아이젠 2004/07/14 22:14 # 답글

    아아... 생각보다 간단한건 같으면서도 복잡하군요. @_@;;
  • 사피윳딘 2004/07/14 22:17 # 답글

    알트아이젠님 / 확실히 복잡합니다... ㅜㅜ
  • 히요 2004/07/14 22:23 # 답글

    와아.; 이혼 하려면 근 1년 이상이 걸리겠군요...
    그래도 이혼이 되긴 하는군요. 뭐랄까 워낙 일반적인 편견으로는 그쪽 여자들은 오로지 갇혀있기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이 많아서리... 하여튼, 잘 읽었습니다^^
  • Sion 2004/07/14 22:23 # 답글

    뭔가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꽉막힌 구석도 있는거 같은게 참 헷갈리는군요;;
  • andre 2004/07/14 22:24 # 답글

    헤에.. 상당히 법제화된 느낌이군요, [금지]가 많은것이..
    혼인과 관련한 법률적인 제도가 그런것입니까,
    아니면 꾸란에 의한 관습인가요.
  • 사피윳딘 2004/07/14 22:30 # 답글

    히요님 / 네. 이혼이 되긴 됩니다. 어려워서 문제죠... ^^;
    Sion님 / 저도 글 적으면서 조금 답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이혼은 제가 그리 좋아하는 주제가 아닌지라... ^^
    andre님 / 샤리아(이슬람법)겠죠. 일단은 꾸란에 근거한 제도입니다. ^^
  • 탈출 2004/07/14 22:39 # 답글

    참..여러모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세계로군요..^^;
  • 사피윳딘 2004/07/14 22:42 # 답글

    탈출님 / 이국의 세계는 언제나 매력적이죠. ^^
  • rumic71 2004/07/14 22:53 # 답글

    원칙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네요. 구체적인 조항들은 좀 아니다 싶은 점도 없는 건 아닙니다만. 요즘은 결혼이든 이혼이든 너무 장난같이들 하고 있기 때문에...
  • 좀비君 2004/07/15 01:01 # 답글

    상당히 갑갑합니다만...어찌보면 합리적이기도 하고...역시 지구는 넓군요. ~_~
  • 음유천양 2004/07/15 01:04 # 답글

    복잡하지만 재미있는 곳... 뭐, 계속 해서 잘 부탁드려요~☆
    아, 저번에 여기서 본거 선생님한테 말했다가..
    양양이 틀린거라고 혼났...선생님이 틀린 것 같은데... ;ㅇ;
  • 地上光輝 2004/07/15 01:10 # 답글

    서양 야만인들이 좀 보고 배워야 할텐데 말입니다.
  • rumic71 2004/07/15 02:12 # 답글

    그 야만인들을 따라하려는 극동인들도 배워야 하고요.
  • 사피윳딘 2004/07/15 07:03 # 답글

    rumic71님 / 네. 일단은 합리적이긴 합니다.
    좀비君님 / 네. 지구는 넓습니다.
    음유천양님 / 넵. 그런데 선생님께서 어느 부분이 틀렸다고 하셨나요? 알려주시면 제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地上光輝님 / 네. 배우는 건 둘째치고 이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rumic71님 / 네. 이해라도 했으면 말입니다. ^^
  • 李君 2004/07/15 08:44 # 답글

    상당히 복잡하군요. 하지만 분명히 '악' 소리나는 조건들이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군요. 하지만 뭔가, 말이 되고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인식은 지울 수가 없을 듯 합니다.
  • 사피윳딘 2004/07/15 09:16 # 답글

    李君님 / 네. 확실히 악! 소리나는 조건이긴 하지만 못 받아들일 정도는 아닙니다.
  • 유루 2004/07/15 10:17 # 답글

    다음에는 전쟁 이야기 해주세요^^;;;
  • 사피윳딘 2004/07/15 10:22 # 답글

    유루님 / 전쟁 이야기가 워낙 재미있는게 많아서요. 어떤 것부터 다뤄야할지 모르겠네요. ^^;;
  • milly564 2004/07/15 11:57 # 답글

    그저 혼자가 쵝오입니다[..]
  • ╋파인애플달링╋ 2004/07/15 12:24 # 답글

    ..복잡해요(..) 그리고 부활했습니다. 오랜만이예요.(라봤지만.. 4일만에..;ㅅ;)
  • 사피윳딘 2004/07/15 12:37 # 답글

    milly564님 / 후후. 혼자가 편하긴 합니다. ^^
    나르님 / 어서오세요. 조금 복잡하죠. ^^;;
  • 李君 2004/07/15 14:26 # 답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다시 방문했습니다만, 음... 이 글

    은... 널리 퍼지면 곤란해질 듯 합니다... ...제 여자친구가 이

    걸 보더니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 사피윳딘 2004/07/15 16:01 # 답글

    李君님 / 으음. 퍼지면 곤란할 정도인가요? 뭐, 그렇게 문제될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슬람의 방식을 굳이 한국식에 억지로 대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 エルザム 2004/07/15 18:20 # 답글

    어머 복잡해라.....
  • 사피윳딘 2004/07/15 19:51 # 답글

    에르잠님 / 네. 조금 복잡해요... ^^
  • 로리 2004/07/15 20:04 # 답글

    복잡한 감이 있지만...
    이혼 때문에 각종 소송과 전투를 하는 현대 서구 사회와 그 똘만이들(동방의 모국 포함)에 비해 매우 괜찮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 사피윳딘 2004/07/15 21:50 # 답글

    로리님 / 뭐, 일단은 워낙 실생활에 입각한 종교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 피터팬증후군꼬마네즈 2004/07/16 11:34 # 답글

    음....상당히 구체적이고 배려가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ㅇㅅㅇa..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이 어려운 요즘 시대에 적용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글 재미있었습니다>_<]
  • 사피윳딘 2004/07/16 12:40 # 답글

    네즈님 / 감사드립니다. ^^
  • 사이키버밀리언 2004/07/17 00:20 # 답글

    실제로는 한꺼번에 세번 선언하거나 두번 선언으로도 인정이라.. 뭔가, 의도는 좋지만 현재에는 사문화되는 조항인 모양이죠?-_-;

    여성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 그렇다면 사회참여에 있어서는 확실히 뭔가 제한되는 사항이 있겠군요.0_0;
  • 사피윳딘 2004/07/17 00:29 # 답글

    사이키버밀리언님 / 네, 그 실제라는 것이 인정이 되는 곳이 있고 인정이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즉,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 또한 마찬가지죠.
  • Mushroomy 2005/09/09 13:54 # 답글

    확실한 여권보장.............[......]
  • 사피윳딘 2005/09/09 18:36 # 답글

    Mushroomy님 / 그래서, 현재 아랍 페미니즘은 "초기 이슬람"을 그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그 말은 실제로 점점 이런 이혼 방식이 사문화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죠... ㅜㅜ
  • sonnet 2006/02/20 17:24 # 답글

    종파나 지역에 따라서는 무타나 파슈툰왈리 같은 것도 있어서 생각보다는 유형이 다양하지 않습니까?
  • 사피윳딘 2006/02/20 17:42 # 답글

    sonnet님 / 넵. 지역이나 법학파에 따라서는 확실히 유형이 다양하죠. 저도 이야기 듣기로 저 위에 적어두었던 글대로 이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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