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윳딘입니다.
벨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
저도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벨님께서 적으셨군요.
아라파트 수반의 생애에 대해서는
마지막로맨티셔츠님께서 친절하게 적어주셨으므로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바라던 일이었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라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해도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의 충돌을 막아왔던 존재가 바로 아라파트였으니까요.
물론 하마스처럼 완전히 반 아라파트 계열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마스의 인기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상당히 높았고요. 하지만, 하마스는 어디까지나 무장 단체로서 정치적인 기반은 그리 다져져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죠. 거기에 얼마전 하마스의 정신적인 지도자 야신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함으로서 하마스의 정치 세력화 움직임은 일단은 막힌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경우는 이미 팔레스타인 자치에 대한 상당한 양보를 과거 라빈 총리 시절에 얻어낸 경력이 있어서 정치적으로나 대외적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마스 이외의 무장단체들은 하마스에 흡수되거나 또는 PLO의 세력 하에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테러에 대해 아라파트에게 그 책임을 물어왔죠.
그러나 이제 아라파트가 사망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의 완충지대를 잃어버렸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도 적지 않죠. 그동안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를 중재하던 아라파트가 떠났으니 그 사이에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더불어 이스라엘 또한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채널을 잃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의 공식적인 자치 정부 수반이었으니까요.
비록 이스라엘이 현재 온건파와의 대화의 용의가 있다고 천명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팔레스타인의 강경파들이 용납할리가 없으니까요. 분명히 이 문제로 팔레스타인 내부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이제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팔레스타인의 정국은 한치 앞을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불안한 균형이 깨진 지금.... 이제 팔레스타인 지역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추신 : 글을 쓰는 도중에 아라파트의 후임으로 압바스가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압바스가 과연 반대파들의 공세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까가 관건입니다. 더불어 압바스가 만약 부시의 지원을 받는다면 그만큼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가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니까요. 그만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힘이 약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하마스의 무장 투쟁 노선에 사람들이 더 몰릴 가능성도 있겠죠. 실제로 하마스는 아라파트의 평화 노선에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이 주 멤버니까요.